‘기능은 다양하게, 작동은 간단하게.’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조작은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노년층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작동이 단순하고 간편한 제품들에 대한 연구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제품이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의 대명사가 된 ‘아이팟’(iPod). 아이팟은 깔끔한 디자인과 단순한 작동법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사를 회생시켰다.
세계적인 전자업체인 필립스전자는 최근 기업 슬로건을 ‘감각과 단순함’(Sense & Simplicity)으로 바꾸고 가전제품에서부터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자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사업 비전을 ‘단순한 제품’에 맞춘 것이다.
필립스전자가 얼마전 출시한 엠비라이트(Ambilight) TV는 TV 주변의 밝기, 색상 등에 맞춰 스스로 조명을 비쳐 최적의 시청 환경을 만들어낸다. TV 화면에 푸른 해변이나 하늘이 나오면 4면 투사식 간접조명 기능이 작동, 파란색 조명을 TV 주변 벽면에 비추는 식이다. TV 시청시 눈의 피로감을 덜기 위해 개발된 기능이지만 별도의 조작이 필요없다.
음파기술을 활용해 구강 검진과 치아 미백 기능을 갖춘 음파칫솔 ‘소니케어’나 버튼 하나로 작동시킬 수 있는 ‘심장박동 소생기’ 등도 필립스전자의 대표적인 심플 제품이다.
동양매직이 최근 출시한 식기세척기 ‘클림’(모델명 DWA-0610P)은 세척, 보관, 살균, 건조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고, 세척의 6단계를 ‘원터치’로 가능하도록 작동법을 단순화했다.
필립스전자 유재순 상무는 “첨단기술이 발달할수록 사용이 편리하고 단순한 제품을 기대하는 것이 글로벌 소비자의 트랜드”라며 “기능은 다양화 하되 사용은 간편하게 하는 기술에서 제품의 경쟁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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