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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농협 양재동서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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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농협 양재동서 한판

입력
2005.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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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농협이 유통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할인점 업계 선두주자인 신세계 이마트와 농협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유통의 최대 할인점 매장인 하나로클럽 양재점이 7개월간의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18일 리뉴얼 오픈한다. 하나로클럽은 2,700평이던 영업면적을 3,600평으로 늘리고 한의원, 약국, 놀이방 등 고객편의시설도 확충했다. 특히 이마트와 겨룰 수 있도록 식품 고급화에 신경을 써 친환경농산물 매장을 기존의 2배인 100평으로 확대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9월1일까지 다양한 행사로 고객몰이에 나설 것”이라며 “리뉴얼을 통해 올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가량 늘어난 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이마트는 양재점 차원에서 상품 보강과 가격 경쟁 등을 통해 확고한 우위를 지킨다는 입장. 이마트 관계자는 “야채, 청과 등 농축산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벌이고 상품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국내 최고가의 유기농 돈육 판매를 놓고 한바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농협과 이마트는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축산연구소 산하 경기 안성목장이 국내 최초로 사육한 유기농 돈육을 양재동 하나로클럽과 이마트 경기 수지ㆍ분당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에 발표를 철회했다. 안성목장측이 판로를 놓고 다양한 유통업체와 접촉하면서 이마트의 계약 대리 업체와 공급계약서 작성 직전까지 갔으나 농협측의 반발로 하나로클럽에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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