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출전한 경기를 볼 때마다 조마조마한 느낌을 갖는 것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날도 그랬다. 4회까지는 2안타 볼넷 2개로 1실점. 하지만 5회 들어서자마자 연속 3안타와 볼넷 1개로 2실점하면서 강판.
박찬호가 15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한 순간 급격한 난조로 시즌 6패(9승)째를 당했다. 1-3으로 뒤진 무사 만루에서 교체된 이후 구원투수 클레이 헨슬리가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6실점(5자책)을 떠안으면서 방어율은 5.85로 치솟았다. 투구수 86개 중 스트라이크가 45개로 제구에 실패한 것도 문제였지만 직구 스피드(최고 구속 146㎞)가 떨어진 것이 더 큰 화근이었다. 지난 2게임에서 150㎞대의 빠른 직구로 ‘코리안 특급’의 부활을 예고했던 박찬호는 온데 간데 없었다.
믿었던 박찬호마저 무너지면서 3-8로 경기를 내준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승률도 4할대(58승59패)로 떨어졌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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