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와 생태의 공원으로 만드는 운동에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DMZ 보전에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테드 터너 전 CNN 회장. 자신이 설립한 터너 재단을 통해 평화운동과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는 터너 전 회장은 13일 DMZ 보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데 이어 15일에는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남한을 방문한다.
특히 16일 경기도 주최로 고양시에서 열리는 ‘2005 DMZ포럼 국제회의’에 참석, 방북결과를 보고하고‘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DMZ의 자연생태 보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터너 전 회장이 이끄는 방북단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커트 웰던 미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마크 핀리 터너재단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1997년 DMZ 보전을 위해 재미동포 학자들이 설립한 ‘DMZ포럼’(www.dmzforum.org)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개미 연구의 1인자이자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스칼라피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83년부터 94년까지 주한 유엔군사령관 정전 담당 특별고문을 지낸 이문항(미국명 제임스 리)씨, 해리 반즈 아시아소사이어티 이사 등이 DMZ포럼 자문위원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내전과 분쟁이 만연한 아프리카 각국의 접경지역에 ‘평화의 공원’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DMZ 평화공원 조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만델라 대통령은 지난달 DMZ포럼에 보낸 특별 메시지를 통해 “DMZ를 자연생태 보호구역으로 만드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생명보호와 보존활동을 가속화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남북 평화협력의 상징적 활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은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2005 DMZ포럼 국제회의'에 보낸 축사에서 “남북의 합의 아래 DMZ에 자연생태와 생물 보호구역을 만드는 일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환경보호와 보존활동을 가속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조지 아치볼트 국제두루미재단 이사장, 말콤 콜터 세계자연연맹황새보호위원장, 윌렘 반 리예 남아공 평화의 공원 재단 대표, 이승호 DMZ포럼 대표, 호랑이 전문가인 드미트리 피크노프 러시아 국립과학원 야생동물생태연구소장 등 세계적인 환경 전문가들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 뉴저지주 로렌스 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영화배우 안성기씨의 아들 다빈(17)군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자인 종대군도 ‘DMZ 유스포럼’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회의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