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명의 사망자와 1조2,4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1998년의 집중호우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민간연구소가 경고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15일 펴낸 ‘기상이변, 한국은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티베트 고원의 많은 적설량이 우리나라에 98년 수준을 넘는 집중호우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이 지난달 세계 1,100곳의 지상기온을 분석한 결과, 6월 세계 평균기온은 과거 30년 동안의 6월 평균기온보다 0.64도 높았다. 또 2001~2004년 지구 평균기온이 사상 최고치였던 98년의 14.71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밖에 한반도의 여름기온과 강수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티베트 고원의 적설량이 많다는 점도 집중호우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로 꼽았다. 연구소 정예모 수석연구원은 “올 봄 티베트 고원의 적설량이 평년보다 많아 우리나라에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올들어 우리나라에 내린 비는 예년보다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태풍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집중호우로 인한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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