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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이란 무장조직'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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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이란 무장조직' 공포

입력
2005.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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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 무스타파 알 셰이바니. 그는 바트당 당원도 알 카에다 요원도, 그렇다고 수니파 저항세력 지도자도 아니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이 가장 경계하는 민병대 지도자 중 하나이다.

그는 최근 8개월 간 미군에 치명적 타격을 입힌 공격들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란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에 의해 조직되고, 레바논의 친 이란계 무장조직인 헤즈볼라가 지원하는 그의 민병대는 요원만 최소 280여명에, ‘자살조’ ‘폭탄제조조’ 등 18개 단위부대를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사주간 타임은 최신호(22일자)에서 “이란 정부가 배후에서 조종하는 무장조직이 미군의 재앙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란 정부는 이라크전 이전부터 치밀하게 ‘이라크로의 침투’를 준비하고 이를 전방위에 걸쳐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이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에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의도가 노골화한 2002년 9월부터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주재로 전쟁 비상각의를 개최해 왔다.

이란에 미칠 수 있는 장단기 위협에 대처한다는 계획 아래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여러 무장단체를 조직했다. 이라크 과도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민병조직인 ‘바드르 여단’도 이때부터 활동을 본격화했다.

전쟁의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한 당시부터 1만 2,000여명의 게릴라들이 이란 정보요원과 함께 이란 국경을 통해 이라크로 침투했다.

타임은 이라크전이 한창이던 2003년 4월 10일로 날짜가 적힌, 미군의 동향을 보고한 두 건의 친 이란 무장단체의 비밀보고서를 공개했다. 또 이란 정부가 2004년 8월부터 최소 1만 1,740명의 바드르 여단 조직원에게 봉급을 지불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엄청난 규모의 급료 기록도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의 이라크 침투는 군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이란과 같은 시아파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남부에 이란에 망명했던 시아파 지도자들이 대거 출현했다.

타임은 이란과의 전략적 제휴를 제안하고 심지어 이라크내 이란계를 소수계로 인정하려고 하는 이브라힘 알 자파리 과도정부 총리의 행보가 이라크에서의 이란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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