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 소속으로 보이는 한국군 병사가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일본 자위대원들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인기리에 퍼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중대 현안을 희화화했다”고 항의, 양국간 외교분쟁으로도 비화했다.
이달 초 한 포털사이트에 올려진 사진에서 한국군 병사는 왼편의 일본 자위대원과 모자를 바꿔 쓴 채 팻말을 들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오른쪽의 자위대원은 한국 병사의 허리를 잡는 친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사진을 찍은 장소는 이라크에 파견된 다국적군 장병들이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잠시 머무는 쿠웨이트의 미군기지 캠프 버지니아로 추정된다.
이 사진은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군을 상대로 역사적 진실을 전파하는 쾌거를 올린 병사에게 포상휴가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방위청은 지난 12일 도쿄(東京) 주재 한국 무관을 불러 “한일 우호관계에 비춰볼 때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항의했다고 일본 신문들이 전했다. 방위청은 “한글과 팻말 내용을 모르는 자위대원들이 찍은 사진이 마치 일본측이 웃으면서 동의하고 있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한국 웹사이트에서의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이툰 부대원들을 상대로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병사의 신원과 사진 촬영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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