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주부터 특수도청조직 미림팀 활동에 관련된 안기부와 국정원 국ㆍ과장급 전ㆍ현직 간부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미림팀원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됐고, 앞으로는 지휘 계통에 있었던 중간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미림팀 도청 실태 및 도청테이프 회수 과정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994년 2차 미림팀 재건을 지시한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 99년 전 미림팀장 공운영(구속)씨로부터 도청테이프를 회수한 이건모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씨에게 회수를 지시한 천용택 전 국정원장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휴대폰의 도ㆍ감청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국정원 발표와 관련, 휴대폰 도ㆍ감청 장비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2002년 미국에 가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휴대폰의 감청장비를 개발했다는 업체와 접촉했다가 대금 지불 문제로 구입을 포기하고 돌아온 사실 등에 주목, 실제 CDMA휴대폰 감청장비가 존재하는지 확인 중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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