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혁명을 통해 2003년 집권한 미하일 사카쉬빌리(37) 그루지야 대통령이 ‘르윈스키 스캔들’과 흡사한 추문에 휘말렸다.
스캔들의 골자는 사카쉬빌리 대통령이 여비서인 알라나 가글로예바(20)와 바람을 피워 임신까지 시킨 것. 특히 대통령 부인인 산드라 렐로프스는 사카쉬빌리 대통령이 가글로예바를 껴안은 장면을 목격하고 별거에 들어갔으며 2개월 전부터는 아예 그루지야를 떠나버렸다.
러시아와 그루지야 언론들은 11일 렐로프스가 바람을 피운 사카쉬빌리 대통령을 용서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가글로예바를 ‘근본 없는 애’라고 부르면서 그녀를 쫓아낼 것을 남편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만삭인 가글로예바는 오는 11월 사카쉬빌리 대통령의 자녀를 출산할 예정이며, 렐로프스 대통령 부인도 12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가글로예바와 27세의 젊은 주지사인 미하일 카렐리를 맺어주려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주장했다. 하지만 둘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사카쉬빌리 대통령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가글로예바나 카렐리 모두 서로에게 호감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콜롬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뉴욕 로펌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던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셰바르드나제 전 정권을 몰아낸 무혈시민혁명인 ‘장미 혁명’을 주도하며 현직에 올랐다. 그는 평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칭송하는 등 두드러진 친미 행보를 보여왔으며, 러시아와는 적지않은 갈등을 빚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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