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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일년소득 이젠 열흘만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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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일년소득 이젠 열흘만에 벌어

입력
2005.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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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년에 67달러를 벌었다. 213배나 오른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2004년 가치로 환산하면 42만 6,000원쯤 되는 돈으로, 요즘에는 10일 정도 일하면 벌 수 있는 금액이다.

12일 한국은행은 1945년 광복 이후 60년 동안 규모와 질 모든 측면에서 몰라볼 정도로 성장한 우리나라 경제를 정리해 ‘숫자로 보는 광복 60년’이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 4,162달러로 53년에 비해 211배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6,801억 달러로 53년(13억 달러)의 520배로 성장했다.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대외의존도도 비례해 늘어났다. 무역의존도(GNI에 대한 수출입 비중)는 53년 13%에 불과했지만 70년 40%, 80년 80%를 거쳐 지난해에는 86.3%에 달했다.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상수지는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다 98년에 와서야 404억 달러의 흑자를 이뤄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통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민간보유 현금 뿐 아니라 생명보험, 증권금융의 예수금까지 포괄하는 통화 총유동성(M3)은 6월말 현재 1,333조원으로 지표 최초 작성 연도인 71년에 비해 약 1,000배 증가했다. 주식거래량은 56년 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56조원으로 성장했다. 정부가 한해 동안 쓰는 돈은 48년 3,000만원이었지만 올 일반회계 세출은 134조원에 달한다.

65~67년의 예금과 대출금리는 각각 26.4%, 26.0%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는 예금금리 3.46%, 대출금리 5.56%로 광복 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막 시작된 63년 8.1%까지 높아진 실업률은 70년 4.4%, 80년 5.2%, 90년 2.4%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3.7%에 달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3년 최초로 40%를 넘어섰다. 현재 15세 이상 인구 중 여성은 49.9%, 남성은 75%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7월 1일 현재 4,829만 명으로 45년(1,613만 명)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했다. 국토 면적 역시 지속적인 간척사업으로 광복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제주도의 3배에 가까운 5,588㎢가 늘어났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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