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탄 사나이’ 저스틴 게이틀린(23ㆍ미국)이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 이어 200m까지 석권하며 단거리 황제에 등극했다.
게이틀린은 12일(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04에 피니시라인을 끊어 팀 후배 월러스 스피어맨(20초20)을 제치고 우승했다. 8일 남자 100m에서 9초88을 찍어 우승한 게이틀린은 99년 스페인 세비야 대회의 모리스 그린(미국)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100m와 200m를 동시에 제패한 스프린터로 기록됐다.
비록 이번 대회에 100m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게이틀린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100m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단거리를 잇따라 석권, 최고의 인간 탄환임을 입증했다. 게이틀린은 14일 세계 최강 미국 계주팀의 일원으로 남자 400m 계주에 출전, 3관왕에 도전한다.
이날 200m에서는 게이틀린을 비롯, 월러스 스피어맨(20)과 디펜딩 챔피언 존 케이펄(26), 타이슨 가이(23)까지 미국 단거리팀 4명이 1~4위를 싹슬이,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전광판을 확인한 뒤 둥그렇게 스크럼을 짜고 한참 머리를 숙여 서로를 격려, 선후배간 신고식 파문으로 뒤숭숭했던 내부 갈등을 봉합했다. 중국의 ‘황색탄환’ 류시앙은 남자 110m 허들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렌스 블롬(네덜란드)이 5m80을 넘어 네덜란드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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