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고공 비행을 하면서 대체 에너지인 풍력 발전사업이 ‘순풍’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 방송 MSNBC는 11일 이러한 관심의 결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해안지역의 케이프 코드와 뉴저지, 뉴욕주 등에 풍력발전소 건설 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풍력은 태양광 등 비고갈 에너지 중 상용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방송에 따르면 한 민간업체가 케이프 코드에 8억 달러를 투자, 최근 4년간에 걸친 현지 연구와 건설계획 등을 마치고 130개의 터빈을 갖춘 미 최대 풍력 발전소의 시공에 들어갔다.
이 발전소에서 나올 420MW의 전력은 케이프 코드 전체 수요의 75%를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석연료 사용 때보다 1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석이조인 것이다. 다만 자연경관을 해치고 해안 접근 등에 불편함을 준다는 현지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는 않다.
풍력 발전소 건립붐은 미 동부 해안지역에 급속히 번지고 있다. 최근 뉴저지 해변지역을 대상으로 이미 2~3개 민간 업체들이 풍력발전소 건립 계획안을 주정부에 제출했고 뉴욕주의 롱아일랜드 존스 비치에 대한 풍력 발전소 건립 계획안도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건설붐은 미 중북부 노스다코타주로도 번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풍력발전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다.
덴마크의 경우 전체 전력생산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 들어서는 바람이 잘 불어 전체의 3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세계 풍력 에너지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1위 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기‘E-112’를 보유하고 있다. 1대의 높이가 180m로 50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E-112’ 200대가 돌아가면 대형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독일은 2030년까지 자국 전기수요의 25%를 풍력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도 풍력발전사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지난해 현재 풍력발전 생산량이 92만6,000kW로 1997년(10만kW)에 비해 9배 이상 증가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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