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갑자기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윤 사장의 이번 전격 퇴진은 2003년 8월 취임 이래 채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 것으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하나로텔레콤에 따르면 윤 사장은 전날 비공식적으로 열린 이사회 사전 모임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20일 이전에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를 결정하기 전까지 권순엽 수석 부사장이 사장 대행을 맡는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윤 사장은 회장직을 수락했다. 공석인 대표이사직은 2003년 이사회 의결에 따라 데이비드 영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아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윤 사장의 돌발 사퇴가 외국계 투자자본과 빚은 갈등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AIG, 뉴브리지 등 하나로텔레콤에 투자한 외국계 자본들은 최근 윤 사장에게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기업 인수ㆍ합병(M&A)이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계 자본들은 투자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루넷 인수에 대해 우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의 돌발 사퇴로 유선통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SK텔레콤과의 합병 등 M&A설이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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