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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 유류稅 인하논란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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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 유류稅 인하논란 불붙었다

입력
2005.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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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악재가 꼬리를 물며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미국 등 정유시설 문제에 이어 계절적 요인인 멕시코만의 허리케인까지 악재로 작용하며 서로 유가 급등세의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있는 형국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직접적 원인은 세계 일일 석유 소비량의 4분의1(약 2,100만 배럴)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의 원유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4주간 미국의 휘발유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으나 현지 재고는 전주 대비 210만 배럴 줄어든 2억310만 배럴로 6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월례 보고서에서 미국의 원유 수급이 악화하고 있는 원인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일부 정유시설 가동 중단 ▦파드 국왕의 사망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 정정불안 ▦이란 핵 문제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등 4가지로 분석했다.

지난 주에는 하루 30만6,000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코노코필립스사의 우드 리버 정유시설이 화재로 일부 가동이 중단되는 등 지난달 20일 이후 적어도 14개의 미국 내 정유시설이 크고 작은 사고로 피해를 입었다. 미국 석유 소비량의 17%를 공급하는 베네수엘라에서도 파업 때문에 다국적 석유 메이저의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따른 일일 원유 생산 감소량을 15만 배럴 이상으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는 친미파인 파드 전 국왕 사후 이슬람 과격 세력의 테러 우려가 최고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며 극도의 불안감이 감도는 상황이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도 핵 시설 재가동을 선언하며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일일 원유 생산량의 25%(150만 배럴)를 차지하는 멕시코만에서는 허리케인 때문에 생산시설 가동중단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허리케인 ‘데니스’로 인해 하루동안 이 일대 원유 생산시설 중 96%가 멈춰지기도 했다. 연안지대의 원유 고갈에 따라 정유사들이 더 깊은 바다로 시설을 옮기면서 피해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복합적 요인 때문에 월가에서는 조만간 유가가 WTI 기준 배럴 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정불안의 해소나 이란 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는 한 유가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널리 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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