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15 민족대축전 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하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 북측 당국 대표단과 민간 대표단 30여명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6ㆍ25 전사자 위패와 무명용사 유골이 봉안된 현충탑을 참배한다고 통일부가 12일 밝혔다.
참배 일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광복 60주년인 15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인사가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은 6ㆍ25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북한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북핵 문제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보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국립현충원 방문은 북측이 먼저 요청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심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남북간 불행했던 과거를 정리하고 진정한 화해를 실현해 나가는 긴 여정의 첫 걸음”이라며 “북측 당국의 참배계획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립현충원은 1955년 7월15일 국군묘지로 창설돼 전사하거나 순직한 군인과 군무원, 종군자의 영현을 안장했으며 1965년 3월 국립묘지로 승격돼 국가원수, 애국지사, 순국선열, 경찰관 등이 추가 안장됐다. 현재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임시정부 요인 18명, 장군 355명 등 5만4,456명이 안장돼 있다.
한편 17명의 북측 당국대표단은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 머무르며 민족대축전 개ㆍ폐막식, 남북 당국간 8ㆍ15 공동기념행사, 경북 경주시 문화유적 참관 등을 할 예정이다.
당국대표단에는 김 비서 외에도 북한의 대남업무 핵심 실세인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자문위원으로 포함됐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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