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 접어들었거나 폐경이 진행 중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불면증 이 2~3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 정신과 교수는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40~69세 중년 여성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폐경기 여성(1,072명)의 19.7%, 폐경 중 여성(402명)의 15.9%가 불면증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반면 폐경 전 여성(926명)은 7.3%에 그쳤다. 신 교수는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 및 내분비계, 그리고 정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년 이후부터는 수면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면의 밤을 극복하기 위해선 수면장애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고려대 의대 신경과 한진규 교수는 “폐경이 되면 안면홍조나 손발저림 등 생리적 변화와 함께 우울증ㆍ상실감 등 심리적 변화, 그리고 코골이 등이 심해진다”며 “원인별로 치료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리적인 변화에는 호르몬 치료를, 심리적인 위축이 심할 때는 가족의 관심과 적극적인 취미활동에 치료의 우선을 두라는 것. 특히 폐경기 이후엔 여성도 남성처럼 코골이가 심해진다.
상기도 근육의 긴장과 밸런스를 조절하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코골이가 시작된다. 따라서 젊은 여성에게는 드문 수면무호흡증도 남성처럼 늘어나 낮에도 항상 피곤하고 무기력한 생활이 이어진다.
이때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경기 이후 나타나는 우울증 역시 불면증의 원인이다.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한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