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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휴가 막바지, 일상 복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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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휴가 막바지, 일상 복귀 준비

입력
200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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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막상 집 떠나면 고생이고, 휴가가 끝나면 몸과 마음이 물 먹은 솜처럼 무기력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 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오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병이라도 걸려 앓아 눕기라도 한다면 아니간만 못한 휴가가 될 수도 있다. 휴가란 모름지기 끝나고서도 기분 좋아야 진정한 휴가다. 따라서 휴가를 마무리하는 것도 준비만큼이나 중요하다. 휴가 전 체력을 회복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비결을 알아본다.

물놀이 후 코ㆍ귀 건강 체크해야

휴가를 마친 뒤 갑자기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났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여름 감기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우므로 증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예민해 자극을 받으면 갑자기 증상이 악화된다. 에어컨을 튼 실내와 수영장이 있는 실외를 들락 거리게 되면 급한 온도차가 생겨 코가 자극을 받는다.

독한 소독약이 든 수영장 물이나 휴가철 오염된 바닷물 역시 비염의 원인이다. 비염 증상들을 감기로 오해해 그대로 방치해 두면 축농증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 증상이 5일 정도 뒤에 악화되거나 10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 콧물 색이 누렇게 변하고 목으로 하얀 가래 대신 노란 가래가 넘어가면 축농증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곧바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또 갑자기 귀에서 심하게 열이 나고 아프며, 고름이나 물이 나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감염에 의한 외이도(外耳道)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귀에서 진물이 나오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게 특징인 외이도염에 걸리면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물놀이 후에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더 심해진다. 그러나 귓속에 들어간 물을 빼낸다고 함부로 귀를 후비거나 청결치 못한 면봉으로 닦는 것도 삼가야 한다. 그로 인해 염증이 생겨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떨어진 면역력, 세균ㆍ바이러스 예방 필수

휴가도 체력소모가 제법 많다. 낯선 여행지 환경에 적응하랴, 하루 종일 물놀이, 등산 등을 즐기다 보면 평상시보다 운동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세균,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휴가 후 오히려 몸살감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가 필요하므로 신체의 항상성을 높이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위주로 식단을 짜야 한다.

특히 비타민C는 스트레스 비타민으로 불릴 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철분은 권태감과 무력감을 극복해주는 작용을 하고, 칼슘은 쾌적한 수면을 도와준다.

건강한 젊은 연령층에서는 하루 이틀 쉬면 곧 체력이 회복된다. 그러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 비장절제를 받은 사람, 50세 이상의 노인 등 면역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사소한 세균감염에도 건강에 큰 타격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 중이염 같은 합병증에 신경 써야 하므로, 면역기능의 저하가 뚜렷한 경우에는 휴가 전에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 두는 것이 좋다.

화끈거리는 피부, 찬물로 재빨리 진정시켜야

휴가 기분에 들떠 햇볕에 신경을 쓰지 못한 사람들은 휴가 후 일광화상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일광 화상을 입은 후에는 가능한 빨리 찬 우유나 얼음을 채운 찬물로 20분간 하루 3~4번씩 찜질을 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콜드크림과 같은 피부 연화제를 하루 3~6번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벗겨지는 피부를 잡아뜯으면 흉터와 염증을 부를 수 있으므로 삼가고, 상태가 너무 심할 경우에는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 휴가 후 얼굴에 기미, 주근깨 같은 잡티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자외선에 자극을 받은 멜라닌 세포가 멜라닌 색소를 왕성히 생성하고 증식하기 때문이다. 휴가 후에 나타난 증상인 경우 병원의 전문적 치료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으며, 지금부터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악화를 막는 수밖에는 없다.

기미나 잡티를 막으려면 평소 SPF(자외선 차단지수)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발라준다. 노화방지 뿐 아니라 멜라닌 색소 억제작용이 있는 비타민CㆍE 등 미백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눈곱 끼는 결막염, 자가 치료는 금물

휴가철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병이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다.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잔뜩 끼며 가려움증으로 심하게 눈을 비비게 된다. 전염성이 대단히 강해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같이 사용하거나 오염된 수영장의 물이 눈에 들어가면 쉽게 전파된다.

증상은 결막 충혈, 통증, 이물감 및 과다한 눈곱 등이며 임파선이 붓는 경우도 있다. 아폴로 눈병에 걸리면 되도록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안과에서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2차 감염 등 합병증이 없으면 1~3주 안에 회복된다. 다만 약국이나 자가 처방을 통해 임의로 약을 구입해 치료하면 후유증이나 시력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하나이비인후과 박상욱 원장,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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