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 드라마 ‘부활’과 MBC 월화 미니 시리즈 ‘변호사들’은 여러모로 닮았다.
한국 드라마로서는 희귀하게도 추리ㆍ스릴러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고, 거대한 악의 뿌리 깊은 실체가 드러나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완성도 높은 정극이지만 경쾌하고 코믹한 트렌디 드라마를 선호하는 추세와 불리한 ‘대진운’ 탓에 시청률이 낮다는 점도 같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위세에 눌려 시종일관 10%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부활’은 ‘김삼순’ 종영 후 16.1% (TNS미디어코리아 기준)까지 시청률이 상승했다.
그러나 진부한 상황 설정과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 등으로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SBS ‘루루 공주’의 시청률이 20%를 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SBS 드라마 ‘패션70s’와 같은 시간대 경쟁하고 있는 ‘변호사들’도 7~8%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시청률 불운’을 떨쳐내고 있다. 10일까지 ‘부활’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모두 80만 건이 넘는다.
또 스스로를 ‘부활 패닉’이라 부르는 시청자들은 20일 서울 상암CGV 2관에서 전국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8ㆍ20 부활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게 될 이번 정기 모임에는 주인공 엄태웅, 한지민, 소이현 등 배우들과 감독 등이 참여한다. 드라마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전국 모임을 개최하는, 보기 드문 전례를 남겼다.
MBC ‘변호사들’도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극중에서 악의 대리인인 석기(김성수)와 맞서 선을 수호하는 서정호 변호사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상경은 ‘서변폐인’(서 변호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변호사들’ 제작진과 배우들은 4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 중 뽑힌 40명의 시청자들과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드라마 세트 장에서 만남을 갖기도 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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