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제품 일색이던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국산의 반란’이 벌어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디카 업체들이 상반기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유일한 국산 업체인 삼성테크윈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의 자료와 업체별 자체 집계를 종합해 본 결과 삼성테크윈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 기준 5개월 연속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의 시장점유율은 상반기 내내 19~25%대를 유지하다 5월에 26%로 치솟으면서 2위 캐논(15%)과의 격차를 11%포인트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이후 3년 연속 1~2위를 독식해온 올림푸스와 소니는 각각 3~4위권으로 밀려났다.
삼성테크윈측은 “700만 화소급 디카 ‘브이텐’(V10)과 500만 화소급 ‘유카파이브’(U-CA5), 슬림형 디카 ‘샵원’(#1) 등이 잇따라 히트를 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특히 #1 제품의 경우 5월 출시 이후 2개월만에 18만대가 판매되며 슬림 디카 열풍을 주도했다. 삼성테크윈은 조만간 전문가용 디카(DSLR) 시장에도 진출해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외국업체들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고지 탈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디카 시장 판도는 몇몇 신제품의 성공 여부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을 장기간 지배하려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저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