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이 달말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에 “정치권의 저항을 불러올 수도 있는 획기적 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또 현재 경기 판단에 대해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한단계 높인다”며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콜금리 목표를 3.2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부동산종합대책에는 획기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이며, 상당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억원으로 입안했던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 기준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9억원으로 완화한 사례를 들며 “우리 사회에서 부동산 문제의 경우 기득권층의 저항으로 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획기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박 총재는 또 현재 경기 상황과 관련, “하반기에 소비ㆍ투자 등 내수 증가가 수출 둔화를 상쇄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확산될 것”이라며 “경기 회복이 본 궤도에 진입하면 지체 없이 통화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나왔지만, 한은 자체 조사 결과 7월 들어 자동차 판매가 느는 등 최근 투자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소비와 생산도 더욱 개선돼 당초 전망대로 하반기 4.5%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향후 금리 인상에 대비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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