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서 열리는 ‘8ㆍ15 민족대축전’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 화해와 공존, 그리고 평화통일 의지를 다지는 축제마당이다.
남측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남측 400명, 북측 200명, 해외 150명 등 750명이 공식 대표단으로 참가하며 남측에서 4,000명이 참관단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축전에서는 개ㆍ폐막식 행사, 통일대행진, 남북통일축구경기,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 축전은 그 취지로 볼 때 전국민의 성원 속에 치러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일부 보수 단체들이 과격한 반북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볼썽 사나운 충돌이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해찬 총리가 엊그제 인공기 소각 등 과격 행위를 엄단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런 우려에서였을 것이다. 반북 성향의 보수단체들이 진보단체들의 주도로 이뤄지는 이 행사를 비판하고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이런 의견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만은 삼가야 한다.
지난 6월 서울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 때도 한 반북단체의 격렬한 시위로 회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 같이 일들이 반복되면 모처럼 형성되고 있는 남북화해 무드와 남북관계의 진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단체들은 법 테두리 내에서 건전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통일축구 경기에 일반인들의 관전을 제한한 것도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축전이 많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치러지려면 통일축구 경기 등에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최측은 운영의 묘를 발휘했으면 한다.
응원전에서 태극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있지만 남북이 합의한 대로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통일축구의 성격이 국가간 대결이 아닌 데다 태극기를 허용하면 인공기도 사용토록 해야 하는데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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