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민한이 팀을 4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면서 꿈의 20승 고지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9일 기아와의 시즌 14차전을 기다리는 부산 사직구장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잔뜩 흐린 날씨에 스탠드를 듬성듬성 채운 골수팬들은 ‘부산갈매기’를 합창했지만 웬지 맥이 빠져 있었다. ‘가을에 야구하자’는 플래카드의 구호는 공허하기만 했다. 롯데가 최근 1무4패로 바닥을 헤매면서 4위 한화와 6.5게임차로 멀어져 버렸기 때문.
하지만 위기의 팀을 구하는 것은 역시 에이스의 몫이다. 손민한은 7회까지 산발 3안타와 볼넷 1개로 무실점(삼진 3개) 쾌투를 펼치면서 사직구장에 모처럼 축포가 터지게 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6점의 빈타에 허덕이던 타선도 선발 전원 안타의 화력을 뿜어내면서 대반격의 날을 세웠다.
6월15일 팀을 9연패에서 구했던 손민한은 이번에도 8월 들어 팀의 첫 승리(7-0)를 견인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올 시즌 기아전 4전 전승에 시즌 16승으로 다승 선두를 굳게 지킨 손민한은 방어율 1위(2.46) 자리도 탈환했다.
잠실 경기에서는 리오스의 완벽한 투구(8이닝 무실점, 3안타 삼진 10개)에 힘입어 두산이 현대에 2-0 승리를 따내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지난달 11일 기아에서 이적한 이후 4승(1패)을 쓸어담은 리오스는 용병으로는 처음으로 4년 연속 두자리 승수 달성의 기쁨도 누렸다.
인천 경기에서는 SK가 생애 첫 10승 고지에 올라선 신승현의 호투와 4회 박재홍의 3점 홈런에 힘입어 LG를 7-3으로 따돌리고 창단 후 최다 연승 행진 기록을 ‘8’로 늘렸다.
한화는 삼성과 연장 11회까지 올들어 최장(5시간1분) 시간의 접전을 펼쳤지만 4-7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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