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이 2년 8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정식 개장, 롯데와의 유통업계 최강자를 가리기위한 전열을 갖췄다.
신세계는 10일 서울 충무로 1가 본점 신관앞에서 구학서 사장, 정용진 부사장, 석 강 백화점부문 대표, 이경상 이마트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지하 7층 지상 19층 매장 면적 1만4,000여평에 총 1,800억원을 투자한 본점 신관은 특화한 매장 구성으로 동종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브랜드별로 구성하던 기존 시스템을 허물고 하나의 테마안에 전체 아이템을 전시하는 편집매장 중심으로 전체 매장을 구성했다. 의류, 잡화, 가전, 생활, 인테리어 등 층마다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1~3개씩의 대형 편집매장이 들어선 것. 이로인해 고객들은 매장내 동선을 최소화하고 제품을 비교하며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슈피퍼(신발), 란제리 피터(란제리), 패션 어드바이저(의류) 등 6개월간 전문교육을 받은 분야별 80여명의 판매 전문가가 상시 대기하는 점도 독특한 서비스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쇼핑 상품을 매장에서 맡아주는 핸즈 프리 서비스와 신관 13층에 50석 규모의 휴게공간 멤버스라운지 등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10층에는 뮤지컬 연주회와 영화시사회, 패션쇼,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350석 규모의 문화홀도 갖췄다. 11층 옥상에 마련된 ‘스카이파크’는 야외 옥상 정원으로 인공폭포와 푸른 숲, 오솔길, 연못 등이 조성돼 도심속 소공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석 강 대표는 “강북에 강남 수준의 백화점을 선보인다는 것을 목표로 본점 신관을 꾸몄다”며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매장 형태와 서비스가 본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 정용진 부사장 "차별화로 경쟁업체 압도할 것"
이날 개점식에는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37) 부사장이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탤런트 고현정씨의 전 남편으로 잘 알려진 정 부사장은 이날 개점 테이프 커팅 후 기자들과 잠깐 만나 “신세계의 30년 숙원사업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경쟁업체에 비해 입점 브랜드수는 적지만 식품매장과 한 곳에서 여러 제품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는 편집매장(멀티샵)을 차별화해 경쟁업체를 압도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정 부사장은 “서울 강남점은 초반에는 입점 브랜드 수가 적어 고전했지만, 지금은 강남 1위 백화점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며 “본점도 강남점처럼 1~2년 안에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본점 신관 개점과 함께 구관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의견과 성향을 좀더 연구해 구관을 신관과 조화를 이루는 매장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현재 경영지원실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등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행동반경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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