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 파워, 국내 안방에서도 통할까. 1년 가까이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며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한 가수 겸 연기자 장나라(24), 류시원(33)이 나란히 국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22일 첫 방송하는 KBS2 월화드라마 ‘웨딩’(극본 오수연, 연출 정해룡)에서 두 사람은 각각 철 없는 부잣집 딸 세나, 매사에 반듯한 외교관 승우 역을 맡아, 중매로 만나 별 생각 없이 결혼한 남녀가 갈등을 겪으며 진정한 사랑에 눈 떠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에 머물며 드라마 ‘은색연화’ ‘디아오만 공주’를 촬영하고 중국어앨범 ‘이짱’을 발표한 장나라는 중국 언론으로부터 ‘천후’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일본에 진출한 류시원도 싱글 ‘사쿠라’를 비롯한 3장의 앨범과 사진집, 요리책을 내고 대형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처음 만난 장나라와 류시원은 여러 공통점을 지녔다. 각각 가수와 연기자로 출발해 겸업 연예인으로 자리잡은 것도 그렇고, 연기력이나 가창력 문제로 적잖은 안티 세력의 공격에 시달린 전력도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한풀 꺾였다가 외국 진출에 성공, 다시 주목 받게 된 것도 닮은 꼴이다.
이들에게 복귀작 ‘웨딩’은 한류 덕에 외국에서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한류의 진원지인 국내 무대에서의 인기 상승을 견인하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9일 서울 청담동 촬영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두 사람은 “외국 활동이 새롭고 값진 경험이었지만 한국 팬들에게 사랑 받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며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잘돼 중국, 일본 등에 수출된다면 함께 프로모션 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류 스타로 사랑 받게 된 비결에 대해 장나라는 “평범한 이웃집 누나 혹은 딸 같은 친근함”을, 류시원은 “일본 기획사에 소속돼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앨범도 모두 일본어로 내는 등 철저하게 일본 스타일로 활동한 것”을 꼽았다.
두 사람은 한류 마케팅에 대한 쓴소리 혹은 한류의 미래에 대한 나름의 생각도 털어놓았다. 류시원은 “일본 내 한류가 국내에 지나치게 과장되어 알려졌다.
일부는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한국 스타일로 밀어붙이거나 엇비슷한 이벤트를 무분별하게 열어 수익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다”고 꼬집었다. 장나라는 “한류가 너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면서 “쌍방향 교류가 이뤄져야 한류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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