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웃는 잡스, 우는 게이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웃는 잡스, 우는 게이츠

입력
2005.08.09 00:00
0 0

“그의 성공은 미래 비전을 시장전략으로 전환시키고 기술적 통찰력에 상상력을 불어넣는 능력에 기인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만든 백과사전 ‘엔카르타(Encarta)’는 빌 게이츠를 세계 IT업계의 제왕이자 미국 최대의 갑부로 만든 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적어도 한 사람만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미학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제품에 문화나 영혼을 불어넣지 않는다. 그것은 슬픈 일이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스무살이던 1975년 세계 최초의 PC를 개발하고 스물다섯에 애플 CEO로 억만장자가 됐던 그는 서른살되던 해 토사구팽되는 수모를 당한다. 그러나 10년만인 1995년 최초의 3D 에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를 만든 픽사의 대성공으로 재기하고 마침내 마흔다섯살인 2000년 1월 애플로 금의환향했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그의 ‘다르게 살기(Making a Difference)’는 이후에도 이어져 색채와 디자인 혁명을 이룬 아이맥(iMac) PC시리즈, MP3플레이어의 대중화를 선도한 아이포드(iPod), 유료 온라인 음악가게의 모델을 제시한 아이튠스(iTunes) 등의 대박을 낳았다.

△애플 제품명에 모두 인터넷을 뜻하는 ‘i’가 붙듯이 그도 iCEO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내력도 있다. 90년대 말 그는 애플의 간청으로 3년간 임시로(interim) 경영을 맡아 iCEO란 별명을 얻었는데 그때의 절치부심을 잊지않겠다는 것이다.

목표는 아이튠스에서 구매한 음악을 아이포드로 들으며 아이맥으로 가족들이 콘서트를 관람하는 디지털라이프 시대를 활짝 여는 것이다.

△대학을 한 학기만에 중퇴한 것을 평생 최고의 선택으로, 애플에서 해고된 것을 평생 최고의 행운으로 꼽는 잡스가 지난 6월 중순 스탠포드대 졸업식에 초청받아 행한 격려사의 화두가 여전히 화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매일 매일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앞뒤 재지말고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져라는 의미일 게다. 때마침 보스톤 컨설팅그룹이 세계의 고위경영자 94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그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최고경영자로 꼽혔다. 바야흐로 창의성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이유식 논설위원

y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