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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경질론 타는 '본'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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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경질론 타는 '본'감독

입력
200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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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 감독으로는 안 된다. 당장 경질 해야 한다.”

동아시아대회에서 최악의 성적(2무1패)을 낸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감독을 경질하라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3경기에서 단 1골(슈팅 51개)에 그친 답답한 골 결정력이나 단조로운 공격 전술, 약속된 플레이 부재 등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본프레레호의 문제점은 감독을 경질하든 안하든 “이대로는 독일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 결과만 놓고 보면 본프레레 감독을 조속히 물러나게 하고 후임자를 물색하는 편이 현명할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본프레레 감독이 1년 여 동안 대표팀(10승8무5패)을 이끌어왔지만 큰 신뢰를 안겨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고는 하지만 자신만의 축구색깔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주영(FC서울) 등 선수를 평가하는 안목도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

특히 이번 대회에서 보듯 대표팀의 골 결정력이나 전술ㆍ전략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승우승을 장담했지만 꼴찌로 추락하자 젊은 선수를 테스트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을 바꾸며 변명에 급급 하는 등 자질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상황은 이런데도 대한축구협회는 망설이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 할 경우 대안이 마땅치 않은데다 독일월드컵까지는 10여 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어떤 명장을 데려 온다 하더라도 큰 성과를 담보하기에는 어렵다는 인식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본프레레호를 쇄신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킬러들의 무한경쟁을 통해 치명적 약점인 골결정력을 치유하고, 독일월드컵에서 만날 유럽ㆍ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할 다양한 전술을 개발해야 한다. 공석중인 대표팀 수석 코치진에 국내축구에 능한 전문가를 앉혀 본프레레 감독에게 조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한 전문가는 “나중에 실패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대안이 없다면 협회와 코칭스태프가 속내를 터 놓고 위기극복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축구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데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빠른 시일 내에 기술위원회를 열어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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