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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입력
2005.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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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중 오디세이 세계 최대의 파산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1997년 말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가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 구제금융 협상을 벌인 사실을 특종 보도했던 저자가 자신이 몸담은 신문에 최근 연재한, 대우그룹 해체의 전말을 다룬 기획 시리즈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세계경영'이란 기치를 휘날리며 공격적 투자에 나서 '김키스 칸'으로까지 불렸던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끝내 불법 해외 도피자 신분으로 전락하기까지 벌어졌던 일련의 숨막히는 사건들을 치밀하게 쫓아간다.

1990년대 이후 늘어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김 회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밀월관계를 형성하며 정치권 전방위 로비를 벌이다 결국 수세에 몰리자 GM과의 협상을 통해 막판 대역전을 꾀했던 과정을 읽다 보면 안타까움에 절로 탄식이 터져 나온다.

'대우그룹' 사태는 국가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대재벌의 분식회계와 방만한 경영에 대한 견제 장치 전무함과 경제 관료들의 부도덕성으로 인한 사태 악화 등 한국사회의 경제적 모순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홍익출판사 1만1,000원.

▲ 신화학 1 날것과 익힌 것 外 / 레비 스트로스 지음

인디언 신화의 원형 찾아서

인류학의 고전인 ‘슬픈 열대’로 잘 알려진 구조주의 학자 레비 스트로스가 20년에 걸쳐 쓴 기념비적 저작으로 국내에서 처음 번역됐다.

‘날것과 익힌 것’ ‘꿀에서 재로’ ‘식사예절의 기원’ ‘벌거벗은 인간’의 전4권으로 이뤄진 ‘신화학’에서 저자는 남아메리카 저지대부터 북아메리카 북서해안에 이르기까지 813개에 달하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신화로부터 하나의 일관된 구조를 찾아내려 시도한다.

이를 테면 어머니와 잠자리를 함께한 소년과 그를 죽이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보로르족 신화를 통해 이들의 씨족구조와 위계질서는 물론, 신화에 내재한 삶과 죽음, 하늘과 땅의 대립구조에 대한 인간들의 인식을 분석해내는 식이다.

책의 내용을 일반 순서 대신 음악의 악장, 즉 서곡에 이어 변주곡이 이어지는 형태로 구성한 점도 내용 못지않게 놀랍다. 30년 전 프랑스 유학당시 이 책을 처음 접했던 임봉길 강원대 인류학과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한길사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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