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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사우디 등 돌발상황 땐/ "유가, 160弗 폭등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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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사우디 등 돌발상황 땐/ "유가, 160弗 폭등도 가능"

입력
2005.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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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주요 산유국에서 테러나 정정불안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단기간 내에 유가가 배럴 당 160달러 선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미국 에너지정책위원회(NCEP)와 미래에너지안보(SAFE)그룹 등이 로버트 게이츠 전 미 중앙정보국(CIA)국장 등 전직 관료들과 함께 작성한‘중동위기 관련 세계 석유시장 동향에 대한 시나리오’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주요 산유국에서 정정불안이 발생해 석유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도 국제테러관련 소위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부터 내년 6월까지의 각종 사태를 가상해 만든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8위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정정불안 사태가 발생, 산유량이 줄어들게 되면 유가는 즉각 배럴 당 80달러 선으로 뛸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내년 상반기중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유전 및 정유시설을 대상으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일부 시설 가동이 멈추거나 파이프라인 등 수송로에 문제가 발생해 유가가 120달러 선으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테러와 소요사태 등으로 사우디에서 석유기술자 등 외국인들이 철수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 당 160달러 선까지 속등하게 될 것으로 봤다.

결국 산유량이 4%만 줄어들어도 유가는 배럴 당 160달러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는 것이 이 시나리오의 주요 내용이다. FT는 “현재 산유국의 증산여력이 1년 치 수요 증가분인 220만 배럴에 불과하다”며 “석유시장의 운명은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이라크의 정치 안정과 잠재적 테러위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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