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를 놓고 일부 재벌들의 형제간 갈등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대째 ‘나눔 경영’의 원칙을 잡음없이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고 박성용 명예회장측은 그동안 고 박 회장이 보유해온 계열사 지분 전량을 장남인 재용(35)씨에게 상속했다. 미국에서 학업중인 재영씨는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설 상황은 아니지만, 공부를 마치는대로 국내에 들어와 그룹경영을 챙길 것으로 그룹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재영씨가 최근 상속받은 계열사 주식은 금호석유화학의 보통주 136만2,512주와 우선주 8만3,251주, 금호산업의 보통주 35만5,000주, 금호종합금융의 보통주 3만9,070주, 금호페이퍼텍의 보통주 2,585주, 우선주 4만1,087주 등. 재영씨는 이번 상속으로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이 9.24%로 늘어났다.
이로써 고 박인천 창업주의 5형제 중 4형제가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9.24%씩 균등하게 나눠 소유하는 ‘동등 지분’ 원칙을 별 탈 없이 이어가게 됐다.
이에앞서 2002년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이 2세 경영인 중 가장 먼저 작고 했을 때도 박 회장의 장남인 철완(27)씨가 지분(9.24%)을 그대로 상속받았다.
이와함께 3, 4남인 박삼구 그룹회장 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쪽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9.24%씩 똑같이 갖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경우 박 회장(5.03%)과 장남 세창씨(4.21%)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의 경우 박 회장(4.92%)과 장남 준경씨(4.32%)가 나눠 소유하고 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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