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성장이 눈부시다. 탄탄한 수비조직력과 빠른 역습 전술을 앞세워 사상 처음 만리장성을 허물더니 이번에는 아시아 최강 북한마저 15년만에 처음으로 꺾었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후반 31분 박은정의 결승골로 북한을 1-0으로 꺾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0-7로 대패한 이후 지금까지 1무5패 끝에 처음으로 승리를 맛본 것.
지난 1일 15년만에 중국을 처음 제압한 한국은 이로써 2연승을 기록, 6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안게 된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한국(26위)보다 한수 위로 평가되는 강호. 하지만 한국은 중국전 때와 마찬가지로 미드필드에서 강하게 압박해 북한 공격의 예봉을 차단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43분 해결사 박은선을 투입, 승부수를 띄웠지만 득점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8분 북한 김경화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승부를 가른 결승골은 후반 31분 박은정의 발끝에서 터졌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박은정은 북한진영 오른쪽 코너에서 한진숙이 짧게 내준 코너킥을 이어 받아 페널티지역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왼발 슛,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이후 밀집수비로 북한의 공세를 막아내 승리를 챙겼다.
박진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