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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道 주유소 '피서철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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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道 주유소 '피서철 바가지'

입력
2005.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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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은 도대체 왜 비싼 겁니까?”

휴가철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급증하는 틈을 타서 고속도로변 주유소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일부 휴게소의 경우 인근 시내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고 100원 이상의 바가지를 씌우고 있지만 마땅한 제재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주유소는 휘발유가 리터당 1,490원, 안성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는 각각 1,503원, 1,511원으로 1,500원을 넘는다. 이들 주유소의 기름값은 인근 국ㆍ지방도변의 주유소에 비해 70원 이상 비싸다.

또 남해고속도로 한 주유소는 휘발유가 리터당 1,493원으로 가까운 부산시내 같은 정유사 소속 주유소의 휘발유(1,399원)보다 94원, 다른 정유사 주유소 휘발유(1,388원)보다 무려 105원이나 비싸다.

최근 경부ㆍ중앙ㆍ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휴가를 다녀왔다는 김 모(45ㆍ부산 동래구 낙민동)씨는 “일단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당국과 관련단체들은 기름값 자율화를 내세워 지도ㆍ단속을 하지 않고 팔짱만 끼고 있다.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134곳 중 118개소가 가입한 친목단체인 고속도로주유소협회의 관계자는 “회원 주유소에 대해 매주 정유사 권장가보다 4~8원씩 내려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5개 주유소를 직영하고 있는 고속도로관리공단도 “고속도로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직접 정품을 납품 받기 때문에 단가 자체가 높아 시중보다 기름값이 다소 비싼 것 같다”면서 “하지만 강제로 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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