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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6者회담/ 막판 대타협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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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6者회담/ 막판 대타협 이룰까

입력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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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출한 4차 초안을 북한이 거부해 6자회담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4일 회담장인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주변에선 회담의 결말을 예측하는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 징후이다.

전망은 대체로 세 갈래이다. 북미간 접점을 찾아 막판 대타협을 이루거나, 결렬로 종료되거나, 상당 기간의 휴회를 갖는다는 게 그것이다.

먼저 결렬을 관측하는 시각은 북한이 결단을 내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중국측이 4차 초안을 각국에 전달한 2일 북한은 7일간의 협의로 이미 이견이 좁혀진 쟁점들에 대해 딴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경수로 건설요구, 미국의 핵 위협 등 회담 초반의 카드를 다시 꺼냈고, 각론에서 총론으로 회귀했다. 미측은 북한의 진의를 알 수 없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회담이 결렬된다면 후유증은 엄청날 수 있다. 북미간 양자협의로 힘들게 조성된 대화기류는 다시 냉각될 것이고, 미국 내 대북 압박론은 거세질 것이다. 모처럼 돌파구가 열렸던 남북관계도 제약이 불가피하다. 6자회담 무용론이 득세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일단 결렬을 피하는 휴회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끝장 토론식 협의로 상대의 의중을 확인한 북미 양측이 가을을 기약하는 것이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4차 회담 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을 장기전의 시각에서 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을 뺀 5개국이 4차 초안에 동의한 상황이라 미국은 휴회에 별 뜻이 없다.

한 소식통은 “상당한 양보를 통해 4차 초안을 마련한 미국은 지금의 유리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북한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힐 미측 수석대표가 휴회에 따라 워싱턴으로 돌아간다면 강경파의 압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베이징으로 돌아와야 함을 감안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따라서 아직은 대타협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가장 많다. 미국과 한국이 반드시 북핵 문제의 전기를 마련하는 대타협을 이룬다는 당초의 목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찰떡공조’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이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2일 전화 통화는 이를 상징하고 있다. 회담 관계자는 “참가국들이 합의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언제 타협이 이뤄지느냐가 문제”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베이징=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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