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9일을 넘긴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5일부터 교섭을 재개키로 했으나 노사 양측이 특별한 양보안을 내놓지 않는 한 협상 타결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4일 조종사 노조 농성장인 충북 속리산 인근 신정유스타운을 방문, 노조측에 ‘선(先) 업무복귀, 후(後) 협상’을 요구했다.
박 사장은 또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등 제3의 힘을 빌리지 않고 노사가 자율로 협상을 타결하자”고 호소했다. 박 사장은 인사ㆍ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노조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은 경쟁사 수준의 처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단체협약을 통해 이행하고, 특히 노조 와해 공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면담 후 노사는 5일 오후 3시부터 청주 스파텔에서 ▦연간 1,000시간 비행 ▦조종사 자격심의위원회에 노조원 3명 의결권 부여 등 핵심 쟁점 13개항을 놓고 재협상키로 합의했다.
노조는 그러나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경우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를 포함, 운수노조연대회의 소속 철도노조ㆍ서울지하철ㆍ도시철도공사 노조 등과 연대파업에 나서겠다며 정부 개입 시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3일 “이번 주말까지 노사가 자율 타결을 하지 못할 경우 긴급조정권을 발동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은 이번 주말로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국제선은 9편, 국내선 90편, 화물 7편을 결항했으며, 5일에는 국제선 11편과 국내선 85편, 화물 11편을 결항할 예정이다.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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