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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우석 '복제 개', 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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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우석 '복제 개', 그 다음은

입력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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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또 개가를 올렸다. 이번에는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SNUPPY)의 탄생이다. 벌써 세 번째 ‘세계 최초’다.

1996년 영국에서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이래 소 고양이 돼지 염소 말 쥐 열대어까지 복제됐지만 복제 개는 태어나지 못했다. 개는 배란이 드물고,

난자가 미성숙한 상태에서 배란이 이뤄지고, 체외 난자 배양도 어렵다. 따라서 미성숙 난자가 언제, 어디서 성숙 단계에 이르는지를 정확히 포착해 채취하는 것이 열쇠였다. 황 교수팀이 그 열쇠를 손에 넣었다.

이번 성공은 황 교수팀의 핵심 과제인,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와 직접 이어져 있지는 않다. 연구팀이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외에 손대고 있는 여러 가지 ‘기타 과제’의 하나다.

그러나 크게 보아 체세포 복제 기술의 확실성을 높이고, 인간과 유사한 개의 유전자 특성을 규명하는 데 다가섰다는 점에서는 간접적 기여가 기대된다. 당장 세계의 이목은 애완견 복제의 길이 열렸다는 데 쏠리고 있다. 황 교수는 그런 쪽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국내 다른 연구팀에 기술이 이전될 경우 세계적 애완견 복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복제 개의 탄생을 보는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하나하나 난관을 뚫고 있는 복제 기술의 앞날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물론 황 교수팀에 대한 걱정은 아니다. 황 교수는 영장류 복제 연구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충분히 믿을 만하다. 그러나 개 복제 성공은 세계적 복제 기술 경쟁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또 세포치료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유전자 치료의 본격화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에 대한 연구를 피해가기 어렵다. 그 일부로서 영장류 복제 시도도 따르게 마련이다. 그 다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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