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작된 철강주 강세가 예사롭지 않다. 상승 초기에는 3월 초 고점을 찍은 뒤 낙폭이 너무 깊었던 데 따른 일시적 반등 정도로 평가됐으나, 지금은 포스코 주가가 벌써 전고점(22만9,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상승 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철강가격이 반등하고 있는데다 선진국 경기 호전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철강주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철강업종지수는 4일 종합주가지수가 오랜만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는데도 1.2% 올랐다. 포스코는 전날 대비 1.63% 상승한 21만8,500원에 마감, 전고점 및 52주 신고가 돌파를 눈앞에 뒀다. 동국제강과 동부제강, INI스틸도 전날에 비해 1~2%대 상승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국제 철강가격 반등을 이유로 포스코 주가가 3월의 최고치를 뚫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열연코일 가격이 7월을 바닥으로 반등한 데 이어, 미국의 열연코일 가격도 반등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철강가격 반등은 포스코의 높은 수익성이 버블(거품)이 아니라 유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의 철강가격 반등이 계절적 요인 탓일 수도 있지만,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에도 안정적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INI스틸은 2ㆍ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4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교보증권 하석원 연구원은 “INI스틸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주력 제품인 봉형강(철근)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철강가격 급락 때문”이라며 “4분기부터 건설경기가 회복되면 철근 수요가 늘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계절적 성수기까지 앞둔 철강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소재가격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여 내년 2분기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하나증권 김태경 연구원은 “연말이면 중국은 철강 순수출국이 된다”며 “중국 쪽 공급과잉에 대처하려면 철강업체들이 추가 재고조정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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