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팀이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했다.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이병천 교수팀은 사냥개의 일종인 아프간 하운드를 복제한 강아지가 4월24일 태어났다고 4일 밝혔다. 1996년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복제 양 돌리를 최초로 복제한 후 같은 방식으로 소 고양이 염소 돼지 말 쥐 열대어 등이 잇따라 복제됐으나, 사람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개 복제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이날 발간된 과학 저널 네이처에 부분 표지 그림과 함께 게재됐다.
개는 난자가 미성숙한 채 배란되고 체외 배양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복제가 어려운 대표적인 동물로 꼽혀왔다. 황 교수팀은 난자가 배란된 후 체내 나팔관에서 자연적으로 성숙되는 시기에 맞춰 이를 채취하는 데 성공, 개 복제를 이뤄냈다. 황 교수가 2002년 팀을 만들어 개 복제에 착수한 지 3년 만의 개가로, 1,095개의 복제배아를 123마리의 대리모 개에 이식해 임신된 3마리 중 단 1마리만 살아 남았다.
복제된 개는 서울대의 영문 머릿글자 SNU와 강아지(Puppy)의 뒷글자를 따 스너피(Snuppy)로 이름 붙여졌다.
황 교수는 “개는 사람과 질병을 공유하는 것이 많고, 훈련을 통해 실험결과를 확인하기가 유리해 인간의 질병모델 동물로 적합하다”며 “원숭이 등 영장류가 질병모델로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기술적이나 윤리적 측면에서 복제가 곤란해 개를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또 “개 복제 기술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종의 복원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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