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건강 - '세계 모유 수유 주간' 수유 성공 전략 이렇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건강 - '세계 모유 수유 주간' 수유 성공 전략 이렇게

입력
2005.08.04 00:00
0 0

모유가 아기의 면역력을 높이고 두뇌 발전에 좋을 뿐만 아니라, 산모의 유방암 및 난소암의 발병률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모유의 장점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모유 수유율이 80%를 넘어선 반면,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20%도 채 넘지 못하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많은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하고 싶었지만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유독 우리나라 산모만 모유 수유에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모유수유 주간’(8월 첫째 주(1~7일))을 맞아 어떻게 하면 모유 수유에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도움

엄마 젖은 다른 어느 유제품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무균상태이기 때문에 신선할 뿐만 아니라, 번거로운 준비 없이 쉽게 먹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모유는 항세균 및 항바이러스 항체와 같은 여러 방어인자를 함유해 방어 메커니즘이 미숙한 신생아에게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모유에는 뇌와 시신경의 발달에 중요한 DHA를 비롯해, 신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대사물질 생성에 필요한 아라키돈산 같은 아기의 성장발달에 꼭 필요한 지방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모유 수유가 아기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모유 수유를 하면 산모의 유방암과 난소암 발생률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수유하는 동안 한 달에 0.5~1㎏ 정도의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산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며 뼈에 무기질이 쌓이는 것을 촉진해 골다공증도 예방해준다.

하지만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모유수유를 통한 신체 접촉으로 아기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모유수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 젖에 익숙해지도록 하라

모유 수유에 성공하려면 처음부터 아기가 엄마 젖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기를 낳자마자 신생아실로 보내 분유부터 먹여서 아기가 모유보다 분유에 먼저 익숙해지게 되면 모유 수유는 힘들어진다.

따라서 출산 후 30분 내에 아기에게 젖을 물려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모유를 제대로 빨지는 못하지만 엄마 젖에 익숙해질 수 있다.

같은 방을 쓰라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아기와 엄마가 같은 방을 쓰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있으면서 서로 친해지고, 아기가 배가 고파 젖을 찾을 때마다 바로 모유를 먹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가 울고 난 뒤에 젖을 물리는 것은 좋지 않다. 엄마가 며칠 편하기 위해서 아기를 신생아실에 따로 떨어트려 놓으면 모유수유에 실패할 수도 있다.

모유 외에는 절대 주지 말아야

출산 후 1~2일 동안은 초유만 나오는데, 이 초유의 양은 한 번 수유시 2~5cc 정도이며,하루치를 합해도 50cc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간혹 모유량이 너무 적어서 모유수유에 실패했다는 산모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양이 적은 것이 정상이다. 초기에는 적게 나와도 며칠 만에 아기가 먹기에 충분한 양으로 늘어난다.

간혹 모유가 적다고 분유를 먹이거나 설탕물, 보리차를 먹이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모유 수유는 더욱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기에게 모유 외에 다른 것은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직접 빨아 먹게 하라

수유 초기에는 반드시 아기가 직접 젖을 빨아먹게 해야 한다. 우유병의 고무 젖꼭지를 빠는 것은 엄마 젖을 빠는 것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고무 젖꼭지에 익숙한 아기들은 엄마 젖을 잘 빨지 못해 힘들어 한다.

따라서 고무 젖꼭지는 아예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아기가 젖을 직접 빨아 먹어야 자극이 돼 젖의 양도 늘어난다. 유축기를 사용하다 보면 젖이 줄어들 염려가 있다.

부득이한 경우 보관했다가 먹인다

엄마가 직장을 다니거나 부득이 하게 아기를 떠나 있어야 할 땐 젖을 짜 보관해서 먹일 수 있다. 직장에 나가는 경우 2주 전부터 3~5시간 간격으로 일정하게 젖을 짜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유방염을 방지하려면 직장에서도 젖을 짜내야 하며,한 번 먹일 만큼씩만 짜서 날짜를 기재한 뒤 즉시 냉동칸이나 냉장고의 가장 찬 곳에 보관한다.

실온(섭씨 25도)에서는 4시간 정도 보관할 수 있고, 냉장 보관시에는 48시간 안에 먹여야 하며, 아이스 박스에 보관할 때에는 15도에서 24시간 동안 안전하다. 냉동실 깊숙한 곳에 넣어두면 2~3개월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

보관한 젖을 먹일 때에는 한 번 먹을 양만 꺼내어 실온이나 중탕으로 녹여야 하며,데운 모유는 4시간 안에 먹인다.

이때 작은 덩어리가 분리될 수 있는데, 이는 모유 속에 포함된 지방 성분이므로 살살 흔들면 없어진다. 일단 먹고 남은 모유는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 삼성제일병원 소아과 신손문 교수,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삼성서울병원 장윤실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