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연내 증권사를 인수한 뒤 2008년께 종합금융그룹으로 변모할 계획을 밝혔다.
농협 정용근 신용산업부문 대표이사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연내 증권사를 인수하고 2006년부터 해외점포 개설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재 증권사 3~4곳에서 피인수 의향을 밝혀 접촉을 하고 있다”며 “인수가격이 2,000억원을 넘지 않는 곳 가운데 투자금융(I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증권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현재 세종증권 SK증권 등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4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점포 개설을 위한 사전조사를 벌였다”며 “현재 컨설팅회사에 어떤 지역에 어떤 모델로 어느 시기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한 지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놓았으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미국과 중국에 우선적으로 점포를 개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올해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LG카드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선 “농협이 M&A를 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걸림돌도 많기 때문에 단독 인수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는 “다만 LG카드 외환은행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HSBC 등에서 제휴제안이 들어온다면 검토를 할 수 있다”며 “특히 사모펀드(PEF) 방식으로 투자제의가 들어오면 수익창출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상반기 기준으로 농협의 M&A 투자여력은 약 1조원 정도지만, 아직 다른 쪽으로부터 이런 종류의 투자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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