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부터 3일까지 최고 355㎜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북과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1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비피해가 속출했다. 또 집중호우로 수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 1만3,000여ha가 침수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사망ㆍ실종
이날 오전 3시께 전북 전주시 우아동 아중저수지 옆 조모(32ㆍ여)씨의 음식점이 산사태로 무너져 잠자던 조씨의 딸(5)이 숨지고 조씨 등 2명이 부상했다. 오전 10시께는 전북 진안군 진안읍 오천리 이모(76)씨의 집이 산사태로 무너져 이씨가 숨졌다.
또 오전 7시께 전북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황모(68)씨가 논물을 보러가던 중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익사했다. 전북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샛담마을 이모(76ㆍ여)씨와 전북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 중원마을 김모(52ㆍ여)씨가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숨졌고 전주시 전동 전주천 전주교 밑에서 한 남자가 급류에 실종됐다.
경북 김천시 상거리에서는 농수로를 정비하던 주민 2명이 실종됐고 경북 김천시 감문면 보광리 배수로에서 1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고립ㆍ대피
경기 가평군 북면 명지산 계곡에서 오전 10시30분께 폭우로 불어난 물에 야영객 2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7시30분께는 충북 영동군 용화면 월정리 등 3개 마을의 다리가 침수해 25가구가 고립됐다. 지리산 내장산 등지에서도 집중호우로 등산객 수백명이 대피했다.
◆주택ㆍ농경지 침수
전주시 덕진동 법원 인근 주택 500여채와 팔복동 신봉마을 및 야전마을 일대 주택 300여채, 진북동 어은골 주택 100여채가 물에 잠겼다. 부안군 줄포면과 보안면 일대에서는 주택 및 상가 500여채가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 1,000여명이 인근 학교와 교회 등지로 대피했다.
이번 비는 이날 밤 대부분 그쳐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비가 집중됐던 전북에서는 ▦줄포 355㎜ ▦전주 280㎜ ▦임실 248㎜ 등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50~100㎜가 내렸다. 잠시 그쳤던 비는 4일 계속돼 하루 동안 60㎜ 이상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한편 현재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맛사는 중국 동쪽 해안을 스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태풍의 영향으로 6,7일께 남해서부 먼바다와 서해남부 먼바다에서는 강한 바람과 늪은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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