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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독립운동사 다큐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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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독립운동사 다큐 찍다

입력
200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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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토록 찬란했던 독립운동사에 대해 1% 밖엔 아는 게 없어. 근ㆍ현대사에 대한 무지몽매함의 1차 희생자가 바로 나, 도올이야. 그런 내 자신의 무지를 깨나가는 과정을 다룬 게 바로 이 다큐멘터리에요.”

한의사, 기자에 이어 이번엔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변신한 김용옥씨가 편집과 구성, 내레이션에다 주제곡 작사까지 도맡은 EBS 10부작 다큐멘터리 ‘도올이 본 한국독립운동사’의 8일 첫 방송된다. “관련 서적ㆍ논문 1,000권을 읽고 러시아 일본 중국 대만을 60일간 다니며 400개가 넘는 테이프에 독립운동의 흔적을 담았는데 결과는 모르지. ‘도올’이라는 이름까지 걸었으니까 인민재판을 받는 심정으로 평가를 기다리고 있어요.”

‘도올이 본 한국독립운동사’는 여러모로 파격적이다. 2주에 걸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밤 10시 연속방영 된다는 편성이 그렇고, 철저하게 ‘도올식 제작기법’을 수용했다는 게 그렇다. “방송국에서 유명작가 붙여주겠다고 했는데, 내게 뭔 작가가 필요해. 편집도 한 장면 7초 이상 계속 보여주면 지겹다는데 그런 게 어디 있어. 4분 넘어도 필요하면 그냥 보여주는 거지.”

도올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못지않았다”는 촬영과정에는 해프닝도 많았다. “김일성이 다녔던 육문중학교에 가면 그 사람이 앉았던 책상이 있어요. 관리원이 못 앉게 하는데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냥 앉아서 코멘트 하는 거지. 그런 건 ‘도올’이니까 할 수 있잖아.”

그가 들려주는 독립운동사 이야기에는 구한말 의병장 고광순, ‘매천야록’의 저자 황현과 전봉준 안중근 홍범도가 있고, 아직까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공산주의자 알렉산드라 김과 김원봉, 김산이 있다. “분단으로 인해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던, 우리 독립 운동사, 일제 침략사가 아니고 가짜거나 반쪽짜리가 아닌 온전한 민중항거사를 통해 민족의 자존심을 찾아주는 것, 그게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일이에요.”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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