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서창희 부장검사)는 1일 전 국가안전기획부 특수도청조직 미림팀의 팀장 공운영(58)씨가 입원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김병현 검사와 수사관 3명을 보내 방문 조사를 했다.
검찰은 공씨를 상대로 도청테이프 274개를 자택에 보관한 경위 등에 대한 대략적인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옛 안기부 미림팀의 도청 실태 및 배후 지시자 등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인 공씨는 4일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다.
검찰은 이날 출석하도록 통보한 MBC 이상호 기자가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소환조사를 미뤄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조사를 2일 이후로 연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기자가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며 “이 기자에 대한 조사는 순수한 수사상의 목적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28일 재미동포 박인회(58ㆍ구속)씨의 서울 상도동 친가 압수수색에서 1997년 4ㆍ9ㆍ10월에 도청된 녹취요약서 3건을 확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1일 국회정보위 보고에서 “박씨가 99년 9월 공씨로부터 도청 테이프와 녹취요약서를 넘겨 받아 이를 복사한후 삼성그룹에 전달했으며 2004년 10월과 12월에 이상호기자에게 주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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