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 코프 회장의 장남 라칠란 머독(33)이 29일 사임함에 따라 머독 제국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라칠란은 이날 성명에서 “7월 말로 미디어 그룹인 뉴스 코프 부운영책임자 및 일간 뉴욕 포스트 발행인직을 사임하고 아내, 아들과 함께 고향 호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4년 뉴스 코프에 입사한 후 윤전기 정비 업무 등 다양한 부문을 거치면서 승진을 거듭, 후계 1순위로 부상했기 때문에 돌연한 사임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이제 머독 회장이 3차례 결혼에서 낳은 자녀 6명 중 영국 위성TV 브리티시 스카이 브로드캐스팅(B스카이B) 최고경영자 제임스 머독(32)만이 유일하게 뉴스 코프 경영 일선에 남게 됐다.
딸 엘리자베스 머독(36)도 수년간 B스카이B의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영권 승계의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회사 노선을 둘러싸고 아버지와 다퉈 2000년 퇴임했다.
내분설에 대해 머독 가문은 말을 아끼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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