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지 이틀 만인 30일 첫 우주 유영 임무를 성공리에 마쳤다.
7명의 우주비행사중 미국인 스티븐 로빈슨과 일본인 노구치 소이치는 디스커버리호를 빠져나온 뒤 7시간 동안 우주 공간에 머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리 계획했던 우주 비행선체 수리 실험을 실시했다. 일부러 정교하게 파손해 놓은 우주선의 단열 타일과 날개 패널의 틈새를 메우는 이 실험은 디스커버리호 발사 과정에서 발생한 선체 결함 수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2003년 귀환 도중 공중 폭발한 컬럼비아호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입안됐다. 두 우주비행사는 녹스(NOAX)란 이름의 검은색 방열재가 든 총 모양의 장비(코킹건)와 접합용 칼 등을 이용, 방열재를 짜 넣어 틈을 메우고 손상된 단열재를 코팅했다. 로빈슨은 이를“피자 반죽을 하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컬럼비아호 참사를 불러온 틈새 크기는 15~25㎝로 추정되나 이 실험에선 10㎝의 틈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로빈슨과 노구치는 선체 수리 실험을 마친 뒤 4개월 전 작동이 멈춘 자이로스코프에 동력을 공급하고 부러진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안테나를 교체하는 등 ISS 보수 작업을 벌였다. 1일과 3일로 예정된 2, 3차 우주 유영에서 설치할 동력케이블과 장비 연결 부문도 조립했다.
NASA는 30일 향후 우주왕복선 운항계획을 전면 연기한 만큼 ISS에 추가 장비 공급 및 유지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디스커버리호 귀환을 8일 오전4시47분으로 예정보다 하루 늦춘다고 밝혔다. NASA 기술진은 디스커버리호 선체 단열재에 대한 정밀 조사 및 안전 점검을 실시, 1일 지구 귀환 가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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