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남산 북악산 북한산 계곡에 조성된 소규모 생태연못에서 소금쟁이 올챙이 개구리 등이 발견돼 근교 산 연못 생태계가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5월 시가 조성한 남산 북악산 북한산의 생태연못 54곳에 대해 최근 사후 생태변화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곳에서 소금쟁이 피라미 올챙이 개구리 등 수서생물과 다람쥐 까치 등 동물과 조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생태연못 조성을 통해 일대 생물 서식 환경이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며 “시멘트 대신 돌 자갈 흙 등을 이용해 친환경 공법으로 만든 생태연못도 장마를 거쳤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시는 연못 하나에 3~7톤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생태연못이 빗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면서 건기에도 물이 확보돼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이 좋아지고 개체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생태연못이 우기에는 홍수를 예방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계곡물의 유량에 따라서 지역별로 생태환경의 편차가 다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곡의 수량이 평소에도 많은 북악산과 북한산의 생태연못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서식하고 있지만 도심에서 가까워 계곡물이 깊지 않은 남산의 생태연못에서는 서식 생물종의 수도 적은 데다 일부 연못은 말라버렸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동국대 산림자원학과 오충현 교수는 “생태연못은 서울지역의 물순환 환경을 회복시키고 생태안정성과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시는 소규모 생태연못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올 하반기 중 생태연못 조성 대상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 150곳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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