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립 중ㆍ고 일관 4개교와 도가 운영하는 특수학교인 양호ㆍ농아학교 중학부 21개교 등 25개 학교가 내년부터 역사왜곡 비판을 받고 있는 후소샤(扶桑社)판 교과서를 사용하게 됐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28일 정례회의에서 이들 25개 학교가 내년부터 4년간 사용할 역사교과서와 공민교과서로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후소샤판을 채택키로 결정했다. 중학교 졸업생 전원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중ㆍ고 일관 4개교의 1학년생은 600여명, 21개 특수학교의 학생은 670여명이다. 지자체 교육위원회가 후소샤판 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도치기현 오타와라(大田原)시에 이어 두 번째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2001년에는 도립양호학교 일부에, 올 4월에는 첫 도립 중ㆍ고 일관 학교인 하쿠오(白鷗)중학교에 후소샤판 교과서를 채택했다. 교육위 회의에 앞서 교과용 도서선정심의회는 각 출판사 교과서의 분량과 표현 등을 조사했다. 특히 ‘북한에 의한 납치취급’ ‘우리나라의 영토를 둘러싼 문제 취급’ 등에 관한 내용을 비교했다.
새역모 교과서 채택에는 극우파로 꼽히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지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 취임 이후 임명된 교육위원회 위원 6명 전원은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했다.
이날 교육위원회 회의에 앞서 도청 앞에서는 시민단체 대표 등 100여명이 모여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말자”는 전단을 배포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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