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이자 부총장이 38억여원의 공금 횡령으로 구속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 대학계좌가 채권기관에 의해 가압류된 것으로 28일 밝혀져 학생들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이렇게 되자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측에 신·편입생 모집을 사실상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디지털대 콘텐츠를 제작해 온 매경휴스닥측은 지난 1일 이 학교 교육용 전산시스템 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12일에는 대학 예금계좌를 가압류 조치했다. 22일에는 교육용 콘텐츠 사용 가압류 신청을 법원에 냈다. 회사측은 “콘텐츠 개발비 등 서울디지털대에 물려있는 수십억원의 비용을 받기위해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계좌가 가압류되면서 등록금이 채무 해결을 위한 담보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자 학생들이 등록을 주저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서울디지털대에는 “등록금만 날리고 강의는 듣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항의성 문의가 빗발치고있다. 이 학교 신·편입생 모집은 다음달 5일까지, 등록은 다음 달 5일부터 24일까지이며, 현재 6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9,000여명에 달하는 재학생 등록은 다음달 8일부터 9월29일까지이다.
교육부는 대학계좌 가압류로 등록금 중 상당 부분이 채무 변제에 사용되고, 이 경우 교수 및 직원 월급 등 경상비를 제대로 지급할 수 없게 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채권회사의 콘텐츠 사용 가압류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2학기 수업중단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부는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이날 학교측에 채권·채무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신·편입생 모집을 유보할 것을 강력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학교측이 학생 모집을 계속하면 1년간 학교운영을 정지시키고 최악의 경우 인가취소 조치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디지털대측은 “매경휴스닥의 채무 규모는 상당 부분 과다 계상된 만큼 실사를 통한 정확한 금액이 밝혀지면 갚을 능력이 있다”고 말해 학생 모집 및 등록을 예정대로 강행할 뜻임을 밝혔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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