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러시아 오호츠크해에 대규모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묻혀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이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찾아낸 곳의 수심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얕아 미래 에너지원 개발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메탄과 물로 구성된 고체 화합물로, 극지의 얼음 덩어리나 해저면 부근에 많이 존재한다. 공기와 접촉하면,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는 메탄가스로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미래 유망 에너지원이라고 일컬어진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KOPRI) 진영근 박사팀은 5월 20일부터 20일간 러시아 일본 연구팀과 함께 러시아 오호츠크해 주변을 탐사한 결과 사할린 북동쪽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 존재 증거인 메탄가스 기둥 200여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심 300~1,000㎙ 구간에서 발견된 메탄가스 기둥의 폭은 각각 약 100㎙ 정도로 이 중 일부는 해수면에 닿아 있다.
진 박사는 “지금까지는 바닷속에서 발견된 메탄가스 중 5% 미만만 해수면에 도달한다고 알려져 있었다”면서 “이번 탐사 결과 이보다는 훨씬 많은 양이 대기 중으로 발산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강력한 온실 가스 중 하나인 메탄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울러 극지연구소 영문 이름을 딴 수심 약 400㎙의 ‘KOPRI 지점’에서 두께 50㎝의 가스하이드레트를 시추했다. 진 박사는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얕은 곳에서 발견된 가스하이드레이트일 뿐 아니라 순도가 높고 두꺼워 향후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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