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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X파일 파문/ 美동포 박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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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X파일 파문/ 美동포 박씨 주장

입력
200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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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운영씨가 26일 공개한 자술서에서 삼성 관련 도청자료 즉 ‘안기부 X파일’을 건네줬다고 밝힌 재미동포 박모(58)씨는 뉴욕을 거점으로 무역업을 하던 미국시민권자.

박씨 주변 인물에 따르면 박씨는 1980년대 초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이 미주지역 한인회 총 연합회장을 지낼 당시 이런저런 행사를 통해 몇 번 인사하면서 박 전 장관과 안면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박 전 장관이 92년 14대 국회의원이 되는 등 DJ정권 하에서 승승장구하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박지원씨와 친하다”며 자랑하고 다녔고, 이 탓에 당시 경찰청조사과(사직동팀)로부터 주의 조치를 수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도 자술서에서 전 안기부 직원인 A씨로부터 박씨에 대해 ‘재미동포이며 삼성그룹 핵심인사는 물론이고 박지원 당시 문광부장관 등과도 돈독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 받았다고 적었다.

공씨는 또 자술서에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박씨가 문건을 근거로 삼성을 협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항의하자 박씨가 ‘정말 미안하다. 그러나 삼성 놈들은 정말 나쁜 놈들이라서 꼭 보복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것으로 미뤄볼 때 박씨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박씨는 26일 출국을 시도하기 직전 MBC와의 인터뷰에서 “99년 박씨와 A씨로부터 복직에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도청자료를 넘겨받았다”며 자신이 자료를 요구했다는 공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씨는 “그 문건을 근거로 삼성을 찾아간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며 돈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국익을 생각해 MBC에 관련 자료를 넘겨줬을 뿐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99년 당시 녹취록을 박지원 전 장관에게 건넸으며 박 전 장관이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기까지 했다”며 “나를 쫓던 삼성 직원들이 박 장관 집무실까지 따라왔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씨는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모 방송국 기자 2명과 함께 미국 시애틀로 출국하려다 거부당했고, 이후 국정원 관계자에 의해 모처에서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25일 출금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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