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작가대회/ 이광수, 戰死아닌 폐결핵으로 숨져

춘원 이광수(1892~1950)는 폐결핵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5일 평양과 백두산 등에서 열린 남북작가대회에 참가한 남측대표단은 21일 평양 용성구역 용궁1동 ‘재북인사릉’에서 제헌의원 출신 최태규(85ㆍ강원 정선 생)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상무위원을 만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춘원은 폐결핵이 심해져 만포 소재 군인민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간 춘원의 사인은 전쟁 중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설과 병사설이 엇갈렸다.

묘역에는 춘원 외에 국문학자 위당 정인보, 안재홍 전 민정장관, 현상윤 고려대 초대총장, 일본에서 항일 비밀결사 흑도회를 조직하고 천황 암살을 모의하다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았던 무정부주의자 박 렬, 김약수 초대 국회부의장, 송호성 전 국방경비대 총사령관, 백상규 전 적십자사 총재 등 한국전쟁 중 납ㆍ월북된 거물급 인사 62인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북측은 2003년 말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던 이들 유해를 따로 수습, 1만㎡ 규모의 이 묘역에 안치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동취재단ㆍ최윤필 기자 walde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