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로 곳곳에 설치된 ‘짝퉁’ 교통단속카메라가 9월말 모두 사라진다.
경찰청은 26일 “전국적으로 설치된 2,466대의 모형 무인단속카메라 중 경찰이 설치한 1,109대를 9월말까지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지방자치단체나 한국도로공사, 지역주민 등이 설치한 1,357대는 자진 철거하도록 협조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대당 3,500만원선인 실제 무인 교통단속카메라보다 가격이 저렴(300만원선)한 모형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가 하면 수명(6년)이 다해 작동이 되지 않는 진짜 단속카메라를 그대로 둬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거둬 왔다. 실제 가짜 단속카메라가 설치된 지점은 교통사고율이 감소했다.
모형 무인단속카메라가 사라진 자리엔 도로안내표지나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모형 무인단속카메라를 철거해 교통안전에 장애가 생기는 구간에는 도로구조 개선사업을 벌인다. 경찰은 특히 철거지점에서 이동식 무인단속카메라 등을 이용한 과속 단속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전국 주요 도로엔 실제로 작동하는 고정식 카메라 2,986대와 이동식 단속카메라만 남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모형 카메라는 교통사고 예방이라는 목적을 달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속이는 꼴이 됐다”며 “정직한 경찰,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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